퍼니셔2 영화 보고 주절 주절


퍼니셔2

Punisher: War Zone, 2008

감독 : 렉시 알렉산더

출연 : 레이 스티븐슨, 도미닉 웨스트, 더그 허치슨, 콜린 살몬

2008년작, 넷플릭스


넷플릭스를 보면서 좋은 점은 딱히 노력을 해서 볼만할 정도는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현재 한국 서비스에는 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들이 세 편 정도 서비스 되고 할아버지가 되신 스탤론과 슈바제너거의 [에스케이프 플랜]이 제공된다.

더구나 화질 역시 좋은 편..


[퍼니셔2]는 엄밀히 말해 속편이 아니다.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다크 히어로인 '퍼니셔'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당을 처단하는 것으로 유명한 캐릭터로 꽤 액션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다.

더구나 '퍼니셔'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수퍼 히어로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싸움'을 무지막지하게 잘 하는 정도의 능력치를 지닌 캐릭터이니 CG 예산을 쏟아부을 정도의 캐릭터가 아닌 관계로 중저급 예산의 영화 제작에 적당한 수준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퍼니셔'는 3편이 영화화되었는데 각각의 작품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돌프 룬드그렌이 타이틀 롤을 맡았던 영화는 1989년작이고 , 토마스 제인이 동일한 역할을 맡은 영화는 2004년작 그리고 레이 스티븐슨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2008년작이다.

그러므로 2004년작을 염두에 두고 붙어있는 속편같은 작명은 이치에 맡지 않는다.

이 영화는 리부트되었으나, 흥행에는 참패한 관계로 속편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제작사인 라이온스 게이트는 판권을 다시 마블에게 돌려주었다. (마블의 영화화 판권은 마블의 재정적 위기시에 여러 군데로 판매되었는데, 대부분 기한 내에 영화 제작을 하지 않으면 다시 마블로 판권이 돌아간다)

그래서  마블로 돌아온 '퍼니셔'는 마블의 넷플릭스 TV 시리즈 [데어데블 시즌2]에 등장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사설이 길었는데, [퍼니셔2]는 말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폭력 영화다.

플롯은 단순하고 익히 알려진 퍼니셔의 탄생사는 회상 장면 등으로 간략히 설명한다.

영화는 퍼니셔표의 하드고어 액션을 위해 달려간다. 

폭력 장면은 원작 캐릭터를 살려 호러 수준의 살벌함을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현재 마블표 영화들이 담고 있는 심리적 갈등 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 영화는 퍼니셔의 강력함과 폭력성을 담아내는데 애쓰는 영화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공개되는 [데어 데블 시즌 2]가 더 기대가 되었다.

한정된 러닝 타임에 담기에는 퍼니셔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당신이 '퍼니셔'라는 그래픽 노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다면 이 영화는 괜찮을 선택일 것이다.

물론 피칠갑과 잔혹한 폭력을 싫어하신다면 굳이 찾아보실 만한 영화는 아니다. 


송곳 1~3, 최규석, 창비 Book

송곳

최규석 저

창비

 

[송곳]은 아직 미완의 작품입니다. 

여전히 네이버에서 웹툰에서 연재중이죠. 

나이가 들었는지 여전히 웹툰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전 웹툰도 종종 책으로 사봅니다. 

[미생], [26년]은 우리 집 책장에 꽂혀있죠. 


전 이 작품이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조금 보고, 오히려 JTBC의 드라마로 먼저 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웹툰을 보면서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 같더군요.

드라마는 조연 캐릭터까지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았고, 대사는 대부분 원작에 빚을 진 작품이더군요.

오히려 드라마는 3권까지 진행된 단행본보다는 많이 진행되었고...

사실 이 [송곳]이라는 드라마의 음악에 대해서는 더 많은 문제가 있었죠.


어쨌든 최규석의 이 웹툰은 걸작입니다.

결코 낙관주의로 나아가지 않은 이 작품의 탄탄함은 인간의 가치를 재고하고 있다는 점에서라도 의미가 있습니다.

[송곳]에서 진행되는 작고 지난한 싸움은 그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하죠.


드라마와 상관 없이, 최규석의 이 역작이 멋지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가 더 멋지게 바뀌면 좋겠지만, 현재는 보류할 수 밖에 없네요.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돌베게 Book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돌베게


사실 유명한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선생의 글을 읽어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유주의자라로 잘 알려진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왠지 진보적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꼰대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한국이 하도 우클릭을 하니까, 유시민같은 원론적 자유주의자도 진보의 영역 안에 들어오는 것이겠지요.


사실 이 책에 대해 기대했던 것은 역사 안에서의 유시민이었습니다.

80년대 초반부터 유시민은 학생 운동권에서 활약했던 사람이고, 언론인, 정치인으로서의 인생 역정을 지닌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유시민은 스스로를 앞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물론 잠시나마 노무현 정권의 보건복지부 장관이었고, 노무현 캠프의 핵심 참모로 꼽히던 인물인 만큼 정권의 내밀한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코멘트가 간간히 들어가고, 성장기의 정치, 경제 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은 정치경제평론가로서의 유시민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현재와 과거의 한국을 비교하고,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정치, 경제, 문화, 복지, 통일 등의 변화상을 짚어가면서 그 변화의 가치와 양태 등을 냉정히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 자체는 기대보다는 상당히 건조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건조한 문체 속에서 자신의 식견을 가미함으로서 개개의 사건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볼 수 있도록 하지요.


저같이 정치,경제적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둔감한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지루한 판타지 영화 보고 주절 주절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 : 루퍼트 샌더스

출연 :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 햄스워스, 샘 클라플린

2012년작, 블루레이


몇 년간 사놓은 블루레이는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안 본 영화는 엄청 많더군요.

밤에 중1되는 아들이랑 보려고 선택하다보니 선택에 한계는 있고, 마침 올 해 속편도 나온다고 해서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 나올 때 즈음에 여러가지 동화 각색의 영화들이 나온 것 같은데요.

대충 [레드 라이딩 후드](2011),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2013) 등이 생각납니다.

아 참.. 이 영화 말고 타셈 싱 감독의 [백설 공주 (Mirror,Mirror](2012)]도 있었군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막나가기로 작정한 영화였던 [헨젤과...]이 이 영화 [스노우 화이트...]보다는 더 낳게 느껴집니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인 부분이 있겠습니다만, 사실 전 이 영화의 전체적인 구조가 원작 동화의 늘리기 버전처럼 느껴졌어요.

동화들에 여러가지 살을 붙여서 그럴 듯한 판타지 영화로 만들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동감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십수년을 갖혀지내던 스노우 화이트가 여전사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던지, 헌츠맨이 마법에 걸린 스노우 화이트의 키스 구원자라는 것이라는 설정 자체는 새롭지만, 솔직히 이 영화 안에서 그런 전개가 잘 납득가지 않았어요. 영화의 사실성을 논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영화적 논리를 말하는 거죠.

헌츠맨과 스노우 화이트의 화학 작용이 납득이 안되고요... 

여정을 통해 연인이 된다는 설정은 많이 있는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스노우 화이트와 크리스 햄스워스의 헌츠맨이 연인이라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일곱 난쟁이들로 등장한 배우들이 너무 아깝더군요. 대부분 영국  출신의 중후한 배우들인 이안 맥쉐인, 레이 윈스턴, 밥 호스킨스, 에디 마산, 닉 프로스트 등이 그냥 소비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금년에 나오는 속편은 헌츠맨 중심으로 샤를리즈 테론의 여왕과의 대결 구도라니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영화일 수도 있겟죠.


센스8 : 워쇼스키들의 새로운 야심 영화 보고 주절 주절


센스8
시즌1 12편
감독 : 워쇼스키들(에피소드 1,2,3,6,9,10,12), 제임스 맥티그(5,7), 톰 티크베어(4,11), 댄 글래스(8)

솔직히 워쇼스키들의 영화 중 최고작은 여전히 [매트릭스]다. 이 영화가 1999년에 나왔고 속편들이 2003년에 나왔으니 이들의 정점은 이미 지나갔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만들었던 야심작들이 창대한 비주얼에 미치지 못하는 깊이로 인해 실패를 연속적으로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워쇼스키들의 앞으로의 필모그래피에 그리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이들이 [매트릭스]의 속편들에서부터 보여주었던 지나치게 이야기를 늘려간다는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작품이 [센스8]같다.

솔직히 [센스8]은 이제 시즌 1을 끝냈지만, 이야기가 이제 시작한다는 느낌을 주는 시리즈물이다.
8개의 공간에 사는 8명의 캐릭터가 정신적으로 서로 이어져있다는 이야기는 사실 초반부에 쫓아가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설정 자체도 낯설고 정신없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각각의 개인사도 복잡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다소 지겨운 전반부의 에피소드들을 잘 견뎌내면, 점점 시너지들을 발휘하는 캐릭터들의 장단점이 결합되고, 적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즌1은 그 첫번째 위기를 넘어섰을 뿐이다.
다시 나머지 이야기는 2017년에 공개된다는 시즌2를 기다리는 수 밖에...

이 와중에 배두나가 맡은 '선' 캐릭터는 독일인 캐릭터와 더불어 최강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전사 캐릭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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