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저, 사회평론 Book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저
사회평론

2010년 3월, 회장님이 돌아오셨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 고발로 인해 드러난 삼성의 불법 비자금과 관련하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이건희 회장이 다시 삼성의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고, 언론은 그의 복귀를 뉴스의 첫 머리에 보도했다.

이건희는 또 다시 '위기론'을 이야기한다.

글쎄...

우리 서민들에게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김용철 변호사의 이 두꺼운 책은 검찰 출신으로 삼성의 구조본에서 일했던 자신이 왜 삼성의 비리를 비판하고 나섰는지, 그리고 왜 그 사건이 우야무야 되고 말았는지를 세세히 밝혀 놓은 책이다. 또 이 책의 내용은 비단 '삼성 재벌' 뿐 아니라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을 자본과 권력의 부패 사슬 관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삼성 비리 사건'의 전개 과정과 어이 없는 수사에 집중되어 있다. 사실 나같은 경제나 법에 관한 문외한은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주욱 따라가면서 읽으면 그리 읽기가 곤란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바라보는 노골적인 삼성 봐주기 수사의 내막을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2부는 삼성의 지배구조와 철저한 이건희 가문 중심의 황제 경영 그리고 그 속에서 탈세와 인연 문화로 이어지는 삼성의 전근대적인 기업 문화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반인으로서는 황당하기까지 한 기업 문화의 현실을 볼 수 있다.

3부는 이 책의 저자가 바라보는 한국사회론이라고 할 수 있다. 검사 출신답게 저자는 검찰의 예를 들며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패의 사슬을 끊는 결연한 의지만이 한국의 자본주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글의 말미에 확연히 드러난다.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p.448)

 

사실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부패'를 지나치게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의 지리멸렬함 속에서 현실에 투항하게 되는 아이들.

 

그들의 그런 슬픈 눈망울에서 불안한 미래를 만나게 되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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