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감독 : 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 :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레아 세이두

2013년 작, 블루레이


이 영화에서 압도적이라고 느낀 것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이름 어렵네요...ㅠㅠ)의 얼굴이었습니다. 약 2시간 58분 동안 4분의 3 정도는 우리는 그녀의 얼굴을 봐야만 했던 것 아닌가요?

감독인 압델라티프 케시시는 인터뷰에서 생명력 넘치는 그녀의 입과 얼굴 때문에 단번에 아델을 캐스팅했다고 했는데 동감이 갑니다.


사실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영화는 우리에게는 좀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전 [생선 쿠스쿠스]와 이 영화를 봤을 뿐이지만, 프랑스 사회의 이민자나 동성애자 등 소수 집단을 다룰 뿐 아니라 그 속에서도 고립된 개인을 다룬 작품들이었어요. 근데 참 이 영화들이 기가 막혀요. 아주 작은 단위의 이야기인데, 마치 서사시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이 영화의 플롯을 헐리우드 식으로 하면 아주 간단해요. '한 여자와 한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진다.'

단지 그것 뿐입니다.

레즈비언이라는 것만이 특이할 뿐이고, 영화에서는 둘의 성애 장면이 꽤 길게 여러번 반복되죠.

그러나 플롯 자체는 복잡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케시시는 앞서 이야기한데로 주인공 아델의 얼굴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직장에서는 멀쩡한 것처럼 살아가지만, 연인과의 사랑에서 실패한 아델의 얼굴은 처참해지죠.

그런데 그 얼굴이 엄청납니다.


영화의 전반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루고 있는 폭발력에 집중한다면, 후반부는 사랑의 관계에 침투하는 사회적 관계망, 소외감 등을 다루고 있어요.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이 '아델의 연대기(La vie d'Adele)라는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음 먹고 본 영화인데, 아주 인상적이었요.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주는 영화들이 좋은 영화죠.

케시시 고맙습니다.






사랑
육체의 각인
성장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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