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 힙합의 고고학 영화 보고 주절 주절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감독 : F 게리 그레이
출연 : 오셔 잭슨 주니어, 코리 호킨스
2015년작, 블루레이로 감상

힙합이 현재의 미국 대중 음악과 동의어가 된 시대에 나온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꽤 흥미로운 영화다.
힙합의 계보학 정도는 잘 모르지만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를 배출한 N.W.A는 웨스트코스트 힙합 소위 '갱스터 랩'이라고 말하는 힙합의 원류에 해당하는 팀이다. 이합 집산으로 인해 팀 자체의 활동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들이 지녔던 스타일과 태도가 바로 미국 힙합의 주류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뭐.. 이쪽의 계보학을 자세히 알지는 모르니 이해 바란다.)

F 게리 그레이가 연출한 이 영화는 짧았던 N.W.A의 흥망 성쇄를 당시의 시대 배경에 곁들여 빠르게 담아낸다. 이 영화의 미덕은 이들을 굳이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들의 욕과 성적 비하가 가득한 힙합 곡들은 고스란히 자신들의 삶을 옮겨 놓은 것이다. 영화의 제목인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이들 N.W.A의 앨범 제목이기도 하고, 갱스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야 했던 당시 자신들의 동네 컴턴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친 동네에서 자라며 갱스터의 태도를 지닌 이들은 거칠고 폭력적으로 젊은 시기를 통과한다.

영화는 N.W.A를 비롯한 당대의 히트곡들과 함께, 여타 록스타들과의 삶과 다르지 않지만 동시에 특정한 시기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이들의 시간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유명하지 않지만 실존 인물들과 싱크로율이 높은 젊은 배우들의 캐스팅이 매우 적확해 보인다.

 

덧글

  • 로꼬 2016/02/03 13:37 # 답글

    아이스큐브 역할을 맡은 친구는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랬는데 알고보니 친아들 이더군요 ㅎㅎ

    재밌게 보았는데 영화 끝부분에서 살짝 닥터드레의 홍보영상 필이 나는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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