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돌베게
사실 유명한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선생의 글을 읽어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유주의자라로 잘 알려진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왠지 진보적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꼰대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한국이 하도 우클릭을 하니까, 유시민같은 원론적 자유주의자도 진보의 영역 안에 들어오는 것이겠지요.
사실 이 책에 대해 기대했던 것은 역사 안에서의 유시민이었습니다.
80년대 초반부터 유시민은 학생 운동권에서 활약했던 사람이고, 언론인, 정치인으로서의 인생 역정을 지닌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유시민은 스스로를 앞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물론 잠시나마 노무현 정권의 보건복지부 장관이었고, 노무현 캠프의 핵심 참모로 꼽히던 인물인 만큼 정권의 내밀한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코멘트가 간간히 들어가고, 성장기의 정치, 경제 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은 정치경제평론가로서의 유시민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현재와 과거의 한국을 비교하고,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정치, 경제, 문화, 복지, 통일 등의 변화상을 짚어가면서 그 변화의 가치와 양태 등을 냉정히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 자체는 기대보다는 상당히 건조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건조한 문체 속에서 자신의 식견을 가미함으로서 개개의 사건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볼 수 있도록 하지요.
저같이 정치,경제적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둔감한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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